2024.05.02 (목)

[휴일의 詩] (135)아카시아꽃/ 이해인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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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휴일의 詩] (135)아카시아꽃/ 이해인

  • 특집부
  • 등록 2023.05.27 09:4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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향기로 숲을 덮으며

흰 노래를 날리는

아카시아꽃

 

가시 돋친 가슴으로

몸살을 하면서도

 

꽃잎과 잎새는

그토록

부드럽게 피워냈구나

 

내가 철이 없어

너무 많이 엎질러 놓은

젊은 날의 그리움이

 

일제히 숲으로 들어가

꽃이 된 것만 같은

아카시아꽃

 

추천인: 김화숙(국악인)

 "그렇다. 누군들 젊은 날의 그리움이 수북하지 않을까만, 칠순을 넘기는 갈 길이 급한 이에게는 더 수북할 것이다. 그 청신하고 푸르른 꽃 내를 어찌 이 나이라고 잊으리이까!”